🥣 금식에 대한 묵상

글을 시작하면서:

2023년 시작하면서 아내와 함께 21일 금식기도를 하였습니다.  정말 큰 은혜의 기간이었고 그 때 마치면서 쓴 글을 여기 공유 합니다~ (English version here)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백성이 기도의 응답과 능력을 받는데 꼭 필요한 열쇠가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더 효과적이고 능력있는 기도로 하나님의 권능을 누릴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금식 입니다.

마태복음 6장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 “구제”와 “기도”와 “금식”에 관해 가르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세가지 신앙행위에 대해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요점은 바로 “바리새인들과 같이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외식하지 말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하늘 아버지께 하여 하늘의 상을 받으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구제”와 “금식”과 “기도”를 (토시 하나도 차이 없이) 똑같이 대우하신다는 것입니다. 고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의 부활 및 승천 이후 기도와 구제를 정기적으로 하듯이 금식도 정기적으로 할 것을 기대하셨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는 기도와 구제의 필요에 대해서는 가르치고 실천하면서, 금식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거의 가르침도 없고 실천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교회에는 금식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습니다. 성도들 가운데 금식을 자기의 어떠한 간절한 소원/기도제목을 놓고 하나님 앞에 ‘띵깡’ 피우는 행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로 금식 날의 수는 자신의 간절함의 지표가 되고, “내가 이만큼 했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나의 소원을 들어 주시겠지”라는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계산을 하는 신자들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금식은 하나님 앞에서 나의 의지를 앞세워 기도응답을 받아 내려는 행위가 아닙니다. 아니,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나의 의지를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자 내 자신을 스스로 겸비케 하는 수단이 바로 금식입니다.  

성경에서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도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사야 57장 15절:

“지극히 존귀하며 영원히 거하시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이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생시키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생시키려 함이라”

빌립보서 2장 5절: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야고보서 4장10절: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베드로전서 5:6절: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성경 전체 계속 반복되는 가르침은: 능력있는 기도를 하려면 먼저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 겸비케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스스로 겸비케 하는 수단을 주셨습니다. 바로 금식입니다.

레위기 16:29-31에는 이스라엘 7대 절기의 절정인 ‘대속절’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날은 안식일 중의 안식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여기서 두 번 반복되는 문구가 있습니다: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afflict your souls”). 유태인들은 이 문구가 곧 금식 (곧 스스로 겸비케 하는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7장9절에 보면 이 대속절을 “금식하는 절기”라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은 온 백성이 거룩한 공회를 소집하고 하루동안 하나님 앞에서 물도 안 마시고 금식하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구약시대 때 하나님의 대속의 복을 누리기 위해 온 백성들이 “스스로 괴롭게 함” = “금식”, 즉 “스스로 겸비케 됨”이 필요했던 것처럼, 오늘날도 동일한 원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에 우리가 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 희생의 결과를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낮아져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모든 자는 이 ‘스스로 겸비케 함’을 적어도 한 번은 겪은 사람 들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처음 구원을 얻는 그 순간, 예수님을 믿을 때에만 겸손해야 할까요? 마르틴 루터가 95 반박문 제1조문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들의 주님이시며 선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마 4:17)고 말씀하실 때, 그는 신자들의 전 생애가 참회(깊이 뉘우치는 것)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우리는 예수님을 처음 믿을 때만 겸손하고 회개할 것이 아니라, 신자의 전 생애가 정기적인 금식을 통해 겸손과 회개의 연속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구약에 많은 본문에서 금식은 히브리어로 ‘혼을 괴롭게 함’과 일치됨을 볼 수 있습니다. 시편 35편 13절에 다윗은 “내가 금식하며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은 영, 혼, 육으로 되어있는데, 우리의 혼이 얼마나 교만한지 아십니까? 우리의 혼은 근본적으로 자기중심적입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내가 이것을 원하고, 내가 이렇게 느껴”(“I think, I will, I feel”) 항상 이런식입니다. 이러한 자기중심적이고 교만한 혼을 우리는 금식을 통해 괴롭게 할 수 있습니다. 금식을 통해 육신을 쳐서 우리의 영이 우리의 혼을 통제할 수 있게 되고 비로소 하나님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기도선교의 핵심 가치인 겸손을 이렇게 금식을 통해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제 경험에 인간의 혼은 탄수화물/설탕을 무지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당을 주지 않으면 당장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내고 짜증을 내는게 참 버리장머리 없는 어린아이 같습니다. 사실 금식을 하면 몸은 너무 좋아합니다. 금식 3, 4일 째가 되면 비로소 몸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체 수리를 하게 됩니다. 이를 “자식작용(自食作用 – autophagy)”이라고 하는데 몸에서 그동안 손상된 아미노산 및 세포의 구성 요소들을 분해하고 재활용하는 아주 중요한 작용이 바로 장기 금식을 하며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모든 피부 트러블이 없어지고 피부에 뭐 안 발라도 윤기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 이 때문인 것이 의학적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당뇨병/인슐린 저항 문제도 장기 금식을 할 때 치료됩니다. 장기간 앓던 근육통, 허리 요통 등 관절통이 1주일 금식을 하니 스스로 다 치료가 됩니다. 또 금식 기간에는 절대로 감기나 독감이 걸리지 않는데, 이 이유는 대장을 통해 질병을 일으키는 이물질/박테리아/바이러스가 더이상 혁액에 들어오지 않게 되어 몸의 면역 상태가 오히려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금식을 오래 하면 그동안 잠을 못자 고생하는 사람들도 매일 8시간 숙면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몸이 다시 밸런스를 찾아 가는 것입니다.

뇌도 금식을 하면 좋아합니다. 당분이 아닌 지방질 연료인 케톤을 태우면서 머리가 더 맑아지고 부작용도 없어집니다. 무드 스윙도 없어집니다. 그냥 24시간 평온함을 유지하게 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사실은 이제 많은 불신자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몸된 교회만 빼고 많은 불신자들이 단식을 건강의 이유로 하는 이상한 현상을 지금 사회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금식을 건강의 이유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적어도 금식의 정의를 “영적인 목적을 위해 음식 섭취를 일정 기간 동안 금하는 것”이라고 합시다. 

성경에는 개인의 금식도 있고 단체의 금식도 있습니다. 사도행전 13장에 안디옥 교회가 교회 역사상 최초로 사울과 바나바를 사도(선교사)로 파송하는 사건이 나옵니다. 2절에 안디옥 교회는 “주를 섬겨 금식”했다고 나옵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서 교회가 스스로 낮추고 예배할 때, 드디어 “성령이 이르시되..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지시 하십니다. 그 다음 바로 3절에 보면 성령의 지시를 받은 안디옥 교회가 다시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단체 금식으로 받은 성령의 지시를 놓고 다시 단체 금식을 할 때에 비로소 4절에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원어로 보면 “보내심과 동행하심”을 뜻합니다) 사도로서 제1차 선교여행을 갔던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교회가 모든 인간적인 프로그램과 생각을 내려놓고 오로지 금식과 기도를 한다면, 하나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시는 전략을 받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전략을 받고 다시 단체금식과 기도로 나아갈 때, 알파와 오메가가 되신 예수님께서 그가 시작하신 일을 끝까지 책임지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엘 2장을 보겠습니다. 우리가 잘아는 (베드로가 사도행전에서 인용하기도 한) 이 예언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28절) 약속의 문맥을 잘 살펴 보면 그 전에 2:15절의 명령/조건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 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하고 장로들을 모으며 어린이와 젖 먹는 자를 모으며 신랑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신방에서 나오게 하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거룩한 성회로 모여 스스로 겸비케 하며 금식을 할 때에 (28절: “그 후에” )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신다는 약속인 것입니다! 요엘 2:28절 약속의 말씀은 1차적으로 사도행전 2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오순절 사건). 그 뜻은 사도행전 1:12-15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명은 10일 동안 금식하며 오로지 기도에 힘썼다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해 집니다.

영적인 성장을 원하십니까? 하나님과 더 친밀함을 소망하십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더 능력있는 기도를 원하십니까? 오늘부터 당장 (예를 들어 일주일 하루) 정기적인 금식을 시작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스스로 겸비케 하는 수단을 활용하십시오. 그리고 더 나아가 주위에 뜻을 같이 할 신앙의 동역자들을 찾아 단체 금식을 시작 하십시오. 요한 웨슬리의 일기에 보면 그가 금식의 영적인 효력을 깨닫고 다음과 같은 글을 쓴게 있습니다: “나는 확신하건데, 금식의 효력을 깨닫고도 금식을 안하는 신자는, 마치 기도의 효력을 알고도 기도를 안하는 신자와 같이 후퇴하게 되어있다라는 것이다.”

[에세이 끝]

[21일 금식을 해 보니 (장점)]

1. 모든 예배가 더 은혜스러워졌다. 겸허한 자세로 하나님 임재에 들어가니 성령님의 감동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2. 하나님을 더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 수시로 조금 배고플 때 마다 왜 금식하는 지 기억하고 하나님께 생각을 돌리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
3. 혈기가 많이 없어졌다. 모든 일에 “혼적(魂的)”으로 반응하기 보다는 한걸음 물러 서서 침착하게 영적(靈的)으로 사태를 파악하게 되고 남의 입장도 이해하려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겸손하게 되었다.
4. 시간이 많아졌다. 하루 세끼 식사 준비, 식사, 대변, 등에 드는 시간을 쓰지 않아도 돼 시간이 많아졌다.
5. 삶이 단순해 졌다. 미디어 금식을 같이 하니 정말 오랜만에 삶에 대해 차분히 진지하게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6. 잠이 부쩍 늘었다. 거의 매일 8시간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잘 자고 나면 아침에 얼마나 가뿐한지 모른다.
7. 낮잠을 안 자도 하루 종일 맑은 정신을 갖게 되었다. 힘이 더 나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금식 4, 5일 째 부터는 카페인이 없어도 낮에 피곤함을 못 느끼게 되었다. 오후에 점식식사 후 올 수 있는 식곤증 그런거는 당연히 일체 없음.
8. 생각의 질이 더 좋아졌다.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전혀 지장이 없다. 오히려 못하던 생각을 하게 되 더 도움이 된다. 
9. 피부가 좋아졌다. 얼굴부터 온 몸 피부가 뭐 아무것도 안 발랐는데 윤기있고 깨끗해지고 트러블이 없어졌다. 
10. 살이 빠졌다. 첫 2주에 10키로 빠지고 3째 주에 들어서니 4키로 더 빠졌다. 몸이 가벼우니 얼마나 좋은지.

[장기 기간 금식은 어떻게?]

• 단순한 건강 단식이 아닌 영적인 금식 기간 되게 기도로 준비.
• 준비물: 굵은 소금, 사과 식초 (Apple cider vinegar), 비타민 B6&B12 영양제 (Berocca), 비타민 D. 
• 금식을 시작하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매일 2.5리터 이상 마실 것. 전해질을 타서 마시면 더 좋다. 
•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식초를 한 두 스푼을 탄 1리터 정도 물을 마신다. 
• 근육에 힘이 특히 빠질 때는 소금 몇 알 씩 입에 물어 녹여 주면 힘이 난다. 
• 밤에 자기 전에 숙면을 위해 비타민 D를 먹는다. 

[주의할 점 (단점)]

• 17일 째 온 몸에 (발등 부터 시작) 두드러기가 날 수 있다. Keto rash라고 흔한 증상이고 깨끗이 없어지니 간지러워도 너무 긁지 말자
• 보호식을 잘 해야 한다. 장기간 금식 경우 마지막 2-3일에 미리 땡겨 bone broth 한 그릇, 백김치 국물 등을 조심스럽게 섭취해 대장을 충분히 준비 시키는게 좋다. 특히 장기간 금식 했을 경우 보호식 기간은 철저히 지켜주어 무리가 없어야 한다. 금식기간의 유혹보다 보호식 기간의 유혹이 훨씬 더 쌘 것을 기억하자.
• 장기간 금식 마지막 날에는 마귀의 공격이 더 심해 지는 경우가 흔하다. 나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공격할 수 있으니 끝까지 특히 더 기도로 깨어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