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말론 용어의 불일치: 논리적, 영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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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나는 종말론 연구에 깊이 몰두해 왔다. 지금 나의 가장 큰 관심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음주의 교계에서 종말론은 요한계시록 20장에 언급된 천년왕국에 대한 세 가지 입장으로 크게 나뉜다.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전천년설은 그리스도께서 천년왕국 이전에 (전-) 재림하셔서 문자적인 천년 동안 이 땅을 통치하신다고 본다. 이것이 나의 견해이다.
• 후천년설은 복음의 확산으로 의와 평화가 넘치는 천년 같은 시대가 먼저 이루어진 뒤, 그리스도께서 이후에 (후-) 재림하신다고 본다. 20세기 이후 아직도 후천년설을 믿는 자는 거의 없다.
• 무천년설/현천년설은 미래의 문자적인 천년왕국을 부정 (무-) 하며, 현재 교회 시대나 그리스도의 하늘 통치를 상징적으로 천년으로 해석한다.

겉보기엔 정돈되어 보이지만, 나는 처음부터 이 용어들에 내재된 논리적 불일치에 불편함을 느꼈다. 무천년설의 *무-*가 천년왕국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면, 논리적으로 전천년설과 후천년설도 천년왕국 자체의 시점에 초점을 맞춰야 일관성이 있었을 것이다.

즉, 전천년설이 재림 전에 천년왕국이 임한다고 말하고, 후천년설이 재림 후에 천년왕국이 임한다고 말하는 식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재 신학교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꺼꾸로다. 오호통재라!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이 용어상의 불일치보다 더 깊은 영적 현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전천년설/후천년설/무천년설 용어에 숨겨진 *영적인 일관성*을 깨달은 것이다.

다양한 신자들과 목회자들과 대화하면서 내가 깨달은 사실은, 무천년설을 주장하는 자들이 대부분이 그리스도의 재림의 임박함을 부정하거나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입술로는 재림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재림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는 태도로 살아간다. 마치 예수님께서 100년, 1,000년 이후 오실 것 처럼 말이다. 심지어 어떤 신자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말하면 오히려 화를 내며 불쾌해하는 모습도 본다. 마치 자기 계획과 아직 이 세상에서 누릴 부/명예/쾌락을 누군가 방해하는 것처럼 여기는 듯하다. 우리가 누구의 신부인줄은 아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들도 다 나의 믿음의 형제들이고 자매들이기에 끝까지 사랑하고, 같이 휴거되어 예수님 앞에 나란히 서게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 다만 사도바울이 디모데후서 4장에서 언급한 “주의 나타나심을 간절히 사모하는 모든 자들에게 예비된 의의 면류관”이 이들에게도 해당될까? 하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에 적합한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마태복음 24:45-46

초대교회는 언제든지 예수님이 오실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살았다.

그러나 무천년설는 이 소망을 무디게 만들고, 실질적으로는 재림을 부정하는 삶을 살게 만든다.

그들은 천년왕국만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재림 자체를 부정하는 자들이 되어 버린 것이다.

오직 성령님만이 우리를 이런 영적 잠에서 깨어나게 해주신다.

예수님은 곧 오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깨어 기도하며, 준비하며, 기대하는 심령으로 살고,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 이 때에 적합한 양식을 나누는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으로 서야 하겠다.